2021년 2월 28일... 겨울비와 마지막 눈송이가 번갈아가며 내리던 저녁. 아들을 이천청솔기숙학원에 내려주고 힘없이 걸어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또 이 힘든 길을 가게 하는 것이 맞는 걸까? 엄마의 욕심으로 저 청춘을 꼬박 앉아서 공부만 하게 하는 것이 맞는걸까?“

  평소 자기 실력보다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수능 결과에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진 아들에게 사람의 인생이라는 기나긴 여정에서 일 년이라는 시간은 한 점에 불과하고, 이 고생이 나중에는 웃으면서 추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원재의 인생에 큰 힘이 되어줄 거라는 확신과 시간과 정성을 다해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을 심어주면서 데려다 주는 길인데, 왜 그렇게 눈물이 흐르고 미안한 마음에 가슴에 찢어졌던지 모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알고 꿋꿋하게 버티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내준 아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입니다. 더불어, 청솔기숙학원에서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 합리적인 시스템과 장학제도로 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첫 상담 전화에서, 교과선생님께서는 원재의 SWOT분석을 통해 원재의 장점과 단점,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을 분석하여 1년 동안 어떻게 지도해 나갈 지에 대해 짚어주셨습니다. 생활선생님께서는 원재의 건강과 생활 전반에 대해 부모님처럼 챙겨주시고 가정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엄마인 저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셨습니다.

  정기적인 모의고사를 보고 나면 결과에 따른 성적 안내와 상담, 우수학생에게 주어지는 장학금과 장학증서 수여식 사진은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에게는 힘과 격려가 되었고, 코로나19로 인해 걱정이 많은 학부모에게는 학원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위안이 되어 반가운 마음을 들게 해주었습니다.

  원재는 이에 부응하여 나름의 원칙을 정해 규칙적인 학원생활에 빨리 적응하여 꾸준히 실력을 쌓아갔습니다. 한 때 목디스크와 감기로 인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선생님들의 관심과 보호, 가정과 병원으로의 재빠른 연계로 무사히 넘길 수 있었습니다.

  어제 아들과 함께 외식하러 나가는 길, 함박눈이 오는 모습을 보며 지난 2월 아들을 진눈개비 내리던 저녁, 학원 문 앞에 내려주며 하염없이 울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지금은 목표로 하던 연세대 의예과와 경희대 치대, 조선대 치의예과에 합격하여 어느 곳을 선택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 굳굳하게 버티어준 아들에게 고맙고, 이런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학생 관리를 잘 해주신 청솔기숙학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