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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의지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떨림으로...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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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의지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떨림으로...(이과 1반 서지훈)

펜을 드는 찰나, 언제부턴가 무감각해져버린 달력의 날짜에 왠지 눈이 갔습니다.

11월7일. 1년전 바로 오늘이 수능날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저는 가끔 그때를 떠올리며 자신을 타이르고, 마음을 다 잡습니다. 그날에 느낀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과거의 후회, 지금까지 해 온 의미 없는 세월의 깊은 광연함을 다신 느끼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사실 기숙학원을 다니기로 결심했을 때도, 심지어는 입소했을 때(12월초) 조차도 앞으로의 막막함만이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공부의 동력이 되긴 했습니다.

삼수생임에도 불구하고 그전까지 거의 아무 공부도 하지 않았던 터라(혼자 재수를 해 보겠다고 했으나 일탈과 방황만을 일삼았었습니다.) 무작정 뭐라도 계속 끄적여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다 보니 시간이 가면서 몸이 공부 패턴에 적응되어 갔고, 어느새 스스로 계획을 만들어 실천하게 되었습니다.

몸의 균형을 잡아가니 심적인 변화 또한 크게 나타났습니다. 목적의식이 생기고 미래에 대해 더욱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자신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공부에도 가속이 붙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들을 놓치지 않고 담아 듣고 이해하며 실천하니 각 과목의 방법론에 대한 관철이 생겨 갔습니다.

교과 선생님께서(특히 선행반때) 질문에 자세히 답해주시고 궁금한 것과 필요한 것들을 잘 채워 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지요.

물론 계속 이렇게 공부만 할 수 있었더라면 정말 좋았겠지만, 힘든 일도 정말 많았습니다.

지치도록 공부를 계속 하니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학원내 불가피한 일(?)들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고, 그 외에도 많은 고민들이 저를 치닫았지요.

그러나 정말 많이 들어왔으나 생각해 본 적 없던 명언들이 진짜라는 것을 사무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아플수록 강해질 수 있다고, 어느새 지금의 저는 1년전 오늘의 저와 극명하게 정반대의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주일 후면 수능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지금은 공허함보다는 기대와 의지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떨림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선택과 1년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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