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학년도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 정시전형에 합격한 강채림입니다. 

저는 중,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온 해외고 졸업생입니다. 즉, 수능에 대해선 정말 아무것도 모르던 노베이스 학생이었죠. 언매와 화작의 차이는 뭔지, 탐구 과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심지어 영어 듣기 평가할 때 뒤에 있는 독해 문제를 풀어도 부정행위가 아니라는 것도 모르던 저는, 이천청솔기숙학원에 입소한 후 L반에 배정받아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기초부터 시작했습니다.

저는 정규 수업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학생들과 달리 저는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었기에 정규 수업부터 제대로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어느 수업이던 하나라도 얻어가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그 후 자습시간을 이용해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예복습을 반복하면서 하나하나 습득해 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경우 표시해 두고, 당일이나 다음날 1:1 질의응답시간을 이용하여 해결하였습니다. 저는 학원에서 배부받은 교재 이외의 것들은 풀지 않고 선생님들께 직접 배운 것들을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제 것으로 만들면서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수능에 도전하면서 수학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는데, 수학이 다른 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저희 반에 주어진 넉넉한 1:1 수학 클리닉 시간을 잘 활용하여 김국일 선생님께 수학 기초 공식과 기본 용어부터 차근차근 배워갔습니다. 수학선생님이신 이우열 선생님을 담임 선생님으로 배정받아 질응시간 이외에도 틈틈이 수학 질문을 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이우열 선생님은 제게 처음으로 수학이 재밌다고 느끼게 해주신 분입니다. 선생님 덕분에 수학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수학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형식적으로 푸는 게 아닌 왜 이런 조건이 주어졌는지, 문제에서 요구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게 됐고 문제를 보는 시각이 달라진 게 스스로 느껴졌습니다. 항상 지루할 틈 없이 재미있었던 이우열 선생님의 수업이 종종 그리울 것 같아요. 

체대지망생인 경우는 일주일에 두 번 실기 수업이 진행되는데 초반에는 이 수업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할 만큼 스트레스 해소에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2학기 이후엔 공부시간을 더 확보하고 싶은 학생은 운동 시간을 일주일에 1회로 줄인다든지 한 달에 두 번만 한다든지 융통성 있게 조절할 수도 있었습니다. 청솔 체대반을 졸업하셨던 멘토쌤들께서도 오셔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질의응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실기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멘탈적인 면에 있어서도 큰 도움을 주신 체대반 선생님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 생활담임 선생님이셨던 심영식 선생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반 담임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했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작년 이맘때 즈음 노베에서 어느 정도의 학교를 목표로 삼을 수 있을까라는 걱정, 고민을 안고 합격 수기를 찾아봤기에 제 글이 재수를 도전하기로 결심한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숙 학원에 갇혀 있으면서 답답할 때도 있고 몸과 마음이 지치는 건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재수생활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긍정적인 멘탈을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도 자신감과 희망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집중해야 할 때는 시간 때우거나 보여주기식 공부가 아닌 스스로와의 싸움이라 생각하고 몰입해서 해야 할 일을 끝내고, 쉬는 시간에 친구들과 산책하면서 잠도 깨고 바람도 쐬며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세요. 생각보다 기숙 학원 생활은 할만합니다! 버티세요! 긍정적인 멘탈 유지하면서 하루하루 끝내야 할 것들을 끝내다 보면 어느 순간 9모가 끝나고 수능날이 다가올 겁니다.